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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일지

개발 중간 점검_ 한 달간 열심히 블루프린트

 -한 달간 잘했을까?

 블루프린트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다. 10분이라도 매일 블루프린트를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블루프린트가 게임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내가 잘 못하는 일이기 때문에 매일, 꾸준히 쓰는 걸 목표로 삼았다. 잘 모르기 때문에 매일 하지 않으면 금방 까먹을 것 같았다(사실 매일 해도 까먹는다.ㅎ). 잘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에 급하게 하면 혼자 당황하다가 아무것도 못 만들 것 같았다. 그렇다고 더 전문적으로 파고들기에는 난 지금 그래픽을 공부하고 있다. 그 정도로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다.

 

"매일 블루프린트 쓰기"

 

 여유가 있을 때 매일 한 줄이라도 쓰면서 내용들을 안 까먹고 내가 필요한 기능만 멀쩡하게 돌아가게 만들 수 있는 게 좋아 보였다. 애초에 기획도 내가 블루프린트로 만들 수 있는 쪽으로 했다.

 한 달 정도 머리를 박아가며 꾸준히 블루프린트를 쓴 결과 캐릭터 액션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 아직 정리할 그래프가 남아 있고 각종 수치들을 조절해야 한다.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이 들어가 있지 않아 어색하지만 원하는 기능은 들어 가 있다.

 캐릭터가 맞으면 뒤로 물러선다. 크게 맞으면 날아가서 넘어지고 다시 일어선다.

"개발 이미지 ❘ 날아간 적은 Collision 체크를 한다. Debug Message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나름 열심히 만든 블루프린트의 일부"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별거 아니지만 나한테는 별거 맞았다... 실수로 연결 안 한 노드를 못 찾고 세 시간 동안 헤매기도 했고 무슨 함수를 써야 되는지 몰라서 하루종일 징징거리기도 했다. 마음대로 안될 때는 정말 짜증 나고 다 때려치우고 싶다. 그러다가 잘 해결하면 또 그만큼 기쁘다. 나의 멍청함에 놀라고 허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뻤다.

 

 그럴 때마다 유튜브 영상들이 큰 도움이 됐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각자 자기의 언어저마다의 해법을 알려준다. 결국에는 블루프린트라는 언어로 귀결되기에 다른 언어로 설명해도 따라갈 수는 있었다. 챗지피티가 없었으면 아직 다 못 만들었을 것 같다. 지피티가 블루프린트를 만들어주지는 못하지만 막혔을 때 큰 도움을 준다. 검색 시간을 크게 아껴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준다. 모르는 개념을 물어보면 잘 설명해 준다.

 

"도움을 많이 받은 채널 중 하나"

https://www.youtube.com/@CodeLikeMe 

 

CodeLikeMe

Welcome to the channel #codelikeme . This channel is dedicated for videos on game development in unreal engine. I have some experience in game development and I am sharing everything I know with the world. Why I do that? Well, I like to try and implement d

www.youtube.com

 

 사람에게는 하지 못했을 질문도 지피티에게는 할 수 있다. 막무가내로 내가 만든 그래프를 5줄이 넘는 글로 설명한다. 단어는 뒤죽박죽이고 내용은 중구난방이다. 이 질문을 사람이 받았다면 욕부터 나올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기에 사람에게는 이렇게 물어볼 시도조차 안 한다. 지피티는 엉망진창인 질문도 알아서 정리해서 나름 답을 준다.

"대충 에러메시지를 보여주면 그럴싸한 답을 준다."

 

 질문이 이상하기에 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질문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은 아직 완전히 이해 못 했다는 뜻이다. 그런 상황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답을 지피티는 준다. 몇 가지 원인과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몇 가지를 시도하다 보면 문제가 해결된다. 그렇게 많은 사소한 문제를 해결했다.

 

 플레이 테스트를 하는 게 내가 블루프린트를 먼저 만드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아무리 열심히 생각해서 기획하더라도 실제로 플레이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이 분명 있다. 나도 만들면서 많이 고치고 있고, 고치는 게 목적이다. 쓸모없는 부분은 잘려 나가고 더 주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 더미를 세워두고 액션을 실험해 보는 플레이 테스트는 가능하다. 아주 기초적인 기능 테스트이다. 이제 캐릭터가 움직이며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고 부딪히고, AI 캐릭터가 나를 쫓아오는 등. 진짜 플레이에 더 가까워져야 한다. 앞으로 할 일은 크게 상호작용이 가능한 destruction 오브젝트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간단한 레벨을 만들어 본 뒤, 지금 들어가 있는 더미 애니메이션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애니메이션을 넣어서 테스트해 보고(이동 애니메이션 추가와 공격 애니메이션 수정) 적 AI를 만들어 레벨 안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테스트해봐야 한다. 

 

 사실상 혼자 만들고 있다. 나에게 직접 블루프린트를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무런 도움 없이 만들고 있지는 않다. 소중한 정보를 공유하는 정말 많은 사람들 덕분에 내가 혼자서 공부할 수 있었다.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내 스승이 되어주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 덕분에 이 정도까지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나 혼자 잘해서 이만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글도 별거 아니지만 누군가가 와서 아이디어 정도는 얻어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