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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게임 오디오 제작을 위한 음악 공부_1

 항상 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영화를 볼 때, 영상만큼 소리에 많은 관심이 간다. 배우의 말소리가 좋다. 대사 하나가 노래처럼 들리는 영화가 있다. 그냥 말인데 리듬이 있고 강세가 있다. 정적을 뚫고 나오는 배우의 숨소리와 말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힐 때가 있다. 소리는 재료를 알려준다. 돌에서 나는 소리, 나무에서 나는 소리, 철에서 나는 소리는 다르다. 온도에 따라 다르고, 부딪히는 세기에 따라 다르다. 물성을 잘 전달해 주는 소리가 좋다. 칼을 부딪힐 때 나는 소름 끼치는 소리. 묵직한 주먹 소리. 바람에 날갯살이 파르르 떨리는 소리. 화살이 튕겨져 나가 한 점에 정확하게 꽂히는 소리, 좋은 액션 영화는 액션을 들려준다. 영화 음악도 좋다. 분위기에 맞는 영화 음악이 재미를 더 해준다. 좋았던 음악은 찾아서 평소에 듣는다. 나는 소리가 좋다.

 

 청각과 시각, 이 두 가지가 대부분의 예술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평소에 다양한 감각을 느낀다. 감각을 통해 경험한다. 감각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생각과 감정이 생긴다. 예술이란 경험으로 이루어진 개인의 내면의 표출이다. 예술은 예술가가 의도한 경험을 전달한다. 그림은 시각으로 느끼는 경험이다. 음악은 청각으로 느끼는 경험이다. 영상이나 게임은 청각과 시각이 합쳐진 경험이다.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청각과 시각 이외의 경험을 하진 못한다. 주인공이 맞을 때 똑같이 고통을 느낄 수 없고 냄새를 맡을 수 없으며 맛을 볼 수 없다. 게임은 시각과 청각의 경험이다.

 

 청각과 시각은 게임에서 동일하게 중요하다.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둘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세상을 인지하는 두 가지 감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눈으로 빛을 감지한다. 우리는 실제 물체를 두 눈으로 봤다고 할 수 있을까? 결국 우리가 보는 건 물체에 반사되어 나온 빛이다. 물체의 재질에 따라 빛이 다르게 반사된다. 투명한 재질을 만나 굴절된 빛은 유리로 인식되고, 불규칙하게 반사되어 난반사된 빛은 거친 표면으로 인식되고, 정확히 반사되어 눈으로 들어온 빛은 매끈한 표면으로 인식된다. 시각 예술은 결국 빛이라고 생각한다. 빛은 이처럼 빛과 상호작용하는 물체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반사된다. 소리 또한 그렇다. 

 

 청각은 공기의 진동 감지다. 즉, 소리라고 하는 것은 공기의 진동이다. 물체가 진동하고 이 진동이 공기를 타고 우리 귀에 전해진다. 청각은 우리가 세상을 인지하는 다른 감각이다. 눈으로 빛을 감지해 물체를 인지한다. 귀는 진동을 감지해 해당 물체의 성질 또한 인식한다. 뭔가 울리는 소리가 나면 그 물체의 속이 비어 있음을 안다. 매끈한 표면과 거친 표면을 구분하듯 철이 부딪히는 소리와 나무가 부딪히는 소리를 구분한다.  따라서 소리를 공부하고 이해하는 일은 게임이라는 예술에서 잊고 있던 반쪽을 탐구하는 일이다.  

 

 게임 사운드 제작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각종 효과음과 사운드트랙 제작이다. 둘 모두 빼놓을 수 없으며 나의 탐구 목표가 될 것이다. 이 둘 제작에는 모두 큐베이스라는 프로그램이 사용된다. 사운드 제작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포토샵과 같은 역할을 하는 툴인 것 같다. 큐베이스를 사용하여 소리를 편집하는 기술 또한 필요할 것이고 이는 또 다른 글로 정리할 것이다. 사운드 트랙을 제작하려면 음악을 알아야 한다. 화성학을 알아야 하고 멜로디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효과음을 제작하려면 각 소리의 성질을 이해하고 이를 편집하여 새로운 소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둘을 조화롭게 게임의 한 부분으로 집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 소리를 제작하고 통합하는 일은 소리가 진동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소리의 본질을 이해했을 때 더 넓은 시야로 소리를 바라볼 수 있고 이때, 더 창의적인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